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

▣ 아토피 피부염이란?

한마디로 설명하기 아주 힘든 복합적인 병으로 유아습진에서부터 소년기, 사춘기, 어른의 태선화 피부염까지 생기는 아주 가려운 습진성 피부병입니다.

아토피(atopy) 라는 말은 '부적당한(out of place)' 또는 '특이한(strange)'이라는 의미를 지닌 말로써 고초열,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의 여러 병들이 유사한 기전으로 한꺼번에 같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아토피 피부염은 왜 생기나요?

약 2/3의 환자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고초열, 천식 같은 아토피 병력을 가지고 있거나 가족들에게서 관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인 소인이 중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면역학적인 이상(IgE 증가, T림프구 기능적 이상, B-adrenergic 수용체의 부분적 차단)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나 이런 원인이외에도 여러 가지의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은?

대략 3기로 구별할 수 있는데 출생 2개월쯤부터 생기기 시작해서 2년 정도 이르는 시기를 유아기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하고 생후 10년 정도까지 관찰되는 아토피 피부염을 소아기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하고 사춘기와 성인기에 나타나는 경우를 사춘기 및 성인 아토피 피부염 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분류는 병이 진행할 때 서로 증상이 완전히 달라서 병을 구별한 것이 아니라 단지 기간적으로 분류한 것이므로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유아기 아토피 피부염
유아기 아토피 피부염은 생후 2개월에서 2년 사이에 나타납니다.

주로 얼굴이 튼 것처럼 양볼에 빨개지고 습진이 생깁니다. 아이가 가려워하고 보채기 쉬우며 팔, 다리, 머리, 목, 이마, 엉덩이까지 습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1년이내의 어린 나이에 병이 생길수록 음식물에 대한 과민반응이 많은데, 계란 흰자위, 밀, 우유, 오렌지 등이 주 원인이고, 2세이후에 처음 발진이 시작된 경우에는 꽃가루, 개털, 양털, 새털 등과 같은 음식물이외의 외부요인이 더 중요한 인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예방주사를 맞고 나서 심해지거나 감기에 걸린 후 증상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음식물에 의해서 구토나 설사가 일어나는 경우 우유나 계란이 원인이 많은데, 이들 환자에게서 알레르기 원인이 될만한 음식물을 피하도록 해도 아토피 피부염의 경과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아기 아토피 피부염
소아기 습진은 유아기에 비해 진물이 적고 보다 건조해지는 특징을 보이고 전주부(팔이 굽혀지는 부위), 슬와부(다리가 굽혀지는 부위), 손목, 눈주위, 목주위에 많이 생깁니다.
가려우면 긁게되고, 긁으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더 가려워져서 다시 긁게되는 악순환이 반복 되므로 가려움증을 최대한으로 막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입니다.

깃털이나 개털, 고양이털, 먼지 진드기 등에 의해 악화되는 경우가 어린 나이보다는 성인에서 더 흔하므로 피부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만약 깃털이나 개털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경우 깃털이 든 옷이나 이불, 베개 등은 피하고 개를 키우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먼지 진드기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경우 집안의 카펫이나 커튼 등을 없애거나 자주 청소해 주어야 하고 진공청소기 등 먼지를 날릴 수 있는 기구사용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춘기 및 성인 아토피 피부염
성인기에는 어릴적 보다는 더 부위가 국한되어 팔다리 접히는 곳과 손목, 눈주위, 목에 아주 가려운 병변이 생기게 되고 전반적인 피부상태는 건조한 편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성인이 되기 전에 병이 없어지지만 아토피 체질이 심한 경우 성인기까지 병이 낫지 않고 진행하게 되는데, 정신적인 또는 육체적인 긴장이 이 병을 악화시키므로 긴장을 풀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감기도 잘 걸리고 폐렴도 조심해야 합니다. 피부에 포도구균이라는 독한 균들이 흔히 존재해서 이차적인 감염도 잘 일으킵니다. 단순포진이나 물사마귀(전염성 연속종)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도 다른 어린이들에 비해 잘 생기는 편입니다.

이 병과 유사한 병들
지루 피부염이나 포진상 피부염, 모공각화증과 감별이 필요하고 드물지만 면역결핍증후군 (Wiscott-Aldrich 증후군 등)이나 X-조직구증과 같은 더 심한 병들과도 감별이 필요한 때도 있으므로 증상이 심한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 치료방법

1. 유아나 소아에서의 관리
급격한 온도변화나 목욕을 너무 자주하거나 피부를 심하게 문지르거나 지나치게 꼭 끼는 옷을 입거나 약이나 기름성분이 피부에 접촉되는 경우와 같은 외부 자극에 의해 병변이 악화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병변을 긁을수록 악화되므로 반드시 피부가 긁히지 않도록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음식물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음식물을 먹이면서 주의하여 관찰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만일 의심이 가면 우유나 밀로 만든 음식, 계란 등은 피하는 것이 좋고 모유를 습취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어른에서의 일반적인 관리
정서적 긴장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마음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겨울철에 피부가 건조해지므로 비누나 친수연고, 로션을 되도록 피하고 식물성 오일을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 가습기를 사용하여 피부 보습을 도와주고 모직옷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 콜라, 차, 쵸콜렛 같은 자극제도 병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3. 목욕습관
목욕은 되도록 5분이내 간단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여 샤워하듯이 간단히 목욕하되 때를 밀듯이 피부를 비비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전용 비누나 클린저를 사용하여 씻어주시고 물기가 마르기 전에 빨리 보습제를 듬뿍 발라서 피부가 목욕 후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베이비 오일이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다면 자주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나 환자들에 따라서는 미네랄 오일이 자극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이런 환자들은 식물성 오일(올리브오일...)을 사용하여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4. 전신적 치료
아토피 피부염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좋아지는 병이므로 병이 아주 약한 경우 치료를 하지 않아도 무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병은 가렵기로는 병중에서 몇등 안에 드는 병이고 가려움을 참는 것 자체가 어떤 고문보다도 더 견디기 힘든 고통이므로 이런 증세가 지속되면 점차 성격이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공격적으로 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래서 완치를 목적으로 치료하기보다는 애기가 정상적으로 잘 클수 있도록 도와주는 입장에서 치료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부모님들 중에는 한두번 치료해서 병을 완전히 없애고 싶어하는 욕심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데, 현대의학으로는 이런 욕심을 부리시면 쉽게 병을 포기하게 되므로 욕심을 조금 줄이세요).

가려움을 없애주기 위해서 항히스타민제를 많이 사용하는데, 오랫동안 약을 간헐적으로 먹어야 되는 경우가 많으나 다행히 약이 다른종류의 약에 비해서 독하지 않은 편이라서 전문의와 잘 상의해서 먹인다면 부작용의 우려가 많지는 않습니다. 스테로이드제 연고도 치료에 많이 사용되는데, 병의 심하기에 따라 연고의 강도를 조절하여 적절히 사용,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병이 심해지면 스테로이드제 전신 투여가 필요한데 이때는 주의해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하고 병변이 좋아지면 빨리 끊어야만 부작용의 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